KT와 KTF가 전체 유통망을 공동 활용하기로 함에 따라 통신업계의 유무선 통합 추진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KT와 KTF는 유무선 통합시대의 고객가치 향상과 비용절감, 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해 양사 유통망을 공동으로 활용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22일부터는 KT플라자(구:전화국)와 KTF 쇼 매장에서 양사의 주요 서비스를 신청, 변경하거나 요금을 납부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양사의 서비스를 따로따로 신청해 발생하던 불편이 최소화되고, 유무선 결합서비스 이용시 요금할인 등으로 고객 혜택이 한층 강화된다.

전국의 KTF '쇼' 매장에서는 KT상품의 요금수납, KT집전화, 메가패스, 메가TV, 와이브로, 결합상품의 신청이 가능하며, 집전화, 메가패스, 메가TV의 서비스 변경 및 청구지 주소변경이 가능하다.

KT플라자에서도 KTF 이동전화에 대한 주소변경, 번호변경, 요금상품변경, 부가서비스가입/해지, 일시정지/복구, 요금수납, 요금납부정보변경, '쇼' 결합상품 가입 등이 가능하다.

단, 해지, 감액 등 일부 서비스는 제외된다.

두 회사는 유통망 공동활용시 발생 가능한 문제점을 사전에 제거함으로써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매장에 상관없이 양사의 서비스가 원활히 제공될 수 있도록 지난 12월부터 시스템 개선, 직원 CS교육, 100개 매장에 대한 현장테스트를 시행했다.

양사는 이번 유통망 공동활용을 통해 유무선통합시대에 고객이 좀 더 편리하게 KT그룹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고객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유통비용 절감, 기업 경쟁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유열 KT 마케팅본부장은 "이번 유통망 공동활용을 통해 고객이 편리하게 KT와 KTF의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향후 고객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매장 통합은 KT와 KTF와의 합병을 앞둔 사전 정지작업의 성격을 띤 것이어서 향후 SK텔레콤-하나로텔레콤, LG데이콤-LG파워콤의 합병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일부 매장에서 해당지역 케이블 상품을 판매하는 등 결합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또 지난 2월 인수한 하나로텔레콤과의 시너지를 위해 판매매장 2400여개에서 하나로텔레콤의 하나TVㆍ인터넷서비스 판매에 나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LG텔레콤도 지난해 9월부터 자사 대리점에서 LG파워콤의 초고속인터넷을 직접 판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과 LG텔레콤 등은 향후 두 회사의 합병 파급 효과를 면밀히 분석하며 통신 계열사 합병 등 구조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