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가 이동전화의 발신자전화번호표시(CID) 서비스를 오는 9월까지 전면 무료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1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업무보고에서 통신료 절감 방안을 묻는 송훈석 의원(무소속) 등의 질문에 "CID가 오는 9월까지 전면 무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ID는 SK텔레콤은 지난 2006년 1월 모든 요금제에서 무료화했고, KT와 LG텔레콤도 같은해 2월에 일부 무료 요금제를 도입했지만, 아직 2G 요금제에서는 CID를 유료로 운영하고 있다.

최 위원장은 이어 창조한국당 이용경 의원의 무선인터넷 콘텐츠 수출 진흥을 위한 부가가치세 면제 검토 요구와 관련, "수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만큼 특별한 관심을 갖고 면제가 이뤄질 수 있는 길을 찾겠다"고 답했다.

최 위원장은 또 SK텔레콤이 시행하고 있는 초당과금제에 대해 KT와 LG텔레콤도 도입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인터넷상의 제한적 본인확인제 폐지 논란에 대해선 "규제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있다"고 전제한 뒤 "가능한 한 규제는 풀어야 한다는 입장하에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처럼 국내에서도 3G 이동통신망에서 인터넷전화를 쓸 수 있도록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를 허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방송통신위원회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신용섭 방통위 통신정책국장은 "해외의 사례와 비교하면서 개방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국내 이동통신사는 와이파이망에서는 인터넷전화를 쓸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3G 등 일반 이동통신망에서는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차단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지난 1월 A&T가 아이폰에서 인터넷전화인 `스카이프' 이용을 허용하겠다고 밝혔고, 이어 2월 버라이존도 이 같은 입장을 발표했다